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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모델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인공지능 해석 기법

by diarysso 2025. 10. 29.

안녕하세요. 복잡한 기후 시뮬레이션을 이해하는 AI의 눈에 대해 한번 설명해보아요.

기후 모델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인공지능 해석 기법
기후 모델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인공지능 해석 기법

기후 모델의 불확실성, 왜 생길까?

지구의 기후를 예측하는 일은 가장 복잡한 계산 문제 중 하나입니다.
지구는 단순한 시스템이 아닙니다.
대기, 해양, 육지, 빙하, 생태계가 서로 얽혀 끊임없이 상호작용합니다.

기후과학자들은 이런 복잡한 시스템을 분석하기 위해
기후 모델(Climate Model)을 만듭니다.
기후 모델은 물리학, 수학, 통계학을 기반으로
온도, 습도, 기압, 해류, 탄소 순환 등을 시뮬레이션하는
거대한 컴퓨터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정교한 모델이라도
여전히 불확실성(uncertainty)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데이터의 불완전성 —
전 지구의 기상 데이터를 모두 얻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특히 해양 심층이나 극지방은 관측이 어렵습니다.

물리 과정의 단순화 —
모델은 현실을 단순화해야 계산이 가능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들이 누락되거나 추정값으로 대체됩니다.

미래 변수의 불확실성 —
인류가 앞으로 얼마나 탄소를 배출할지,
정책과 기술이 어떻게 변할지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결국 같은 기후 모델이라도 입력되는 데이터와 가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100년까지의 지구 평균기온 상승 예측은
모델마다 1.5°C에서 4°C 이상까지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불확실성은 정책 결정자에게 큰 혼란을 줍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제 단순히 “더 많은 계산”보다
“더 정확한 해석”과 “오류 보정”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AI)입니다.

 AI는 기후 모델의 불확실성을 어떻게 줄이는가

AI는 복잡한 기후 시뮬레이션의 패턴을 학습하고,
모델의 편향이나 오차를 스스로 보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AI 기반 기후모델 보정(AI Climate Model Calibration)이라 부릅니다.

 (1) 딥러닝을 통한 보정(Correction)

딥러닝은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모델이 놓치는 부분”을 찾아냅니다.
예를 들어, 기존 기후 모델이 특정 지역의 강수량을 과소 예측한다면,
AI는 과거 관측 데이터와의 차이를 학습해
그 지역의 패턴을 ‘자동 보정’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이미 여러 연구기관에서 활용 중입니다.

DeepMind의 GraphCast:
그래프 신경망(GNN)을 이용해
기상청의 전통적인 수치예보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단기 기상 변화를 예측합니다.

NASA의 AI-Cubed 프로젝트:
위성 데이터와 기존 기후 모델의 오차를 비교해
머신러닝으로 ‘바이어스 맵’을 생성,
모델의 편향을 실시간으로 수정합니다.

AI는 단순한 예측 엔진이 아니라
기존 모델의 결함을 찾아내고 개선하는 협력자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2) 복잡한 패턴을 설명하는 XAI(Explainable AI)

하지만 AI가 예측을 잘한다고 해서
그 이유를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딥러닝 모델은 수백만 개의 파라미터로 구성된 “블랙박스”이기 때문이죠.

과학에서는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가”를 설명할 수 있어야
신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XAI(Explainable AI,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입니다.

XAI는 AI 모델이 내린 예측의 근거를 시각화하거나
변수 간의 인과 관계를 추적할 수 있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AI가 “2050년 아시아 지역의 폭염 증가”를 예측했다면,
XAI는 어떤 요인(예: 해수면 온도 상승, 대기 순환 패턴 변화)이
그 결과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모델이 어떤 물리 변수를 과대평가하는지,

어떤 데이터가 왜곡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XAI는 단순히 “정답”이 아니라
“정답에 이르는 이유”를 제시함으로써
기후과학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여줍니다.

 (3) 다중모델 융합(Multi-Model Fusion)

AI는 또한 여러 기후 모델을 결합해
불확실성을 평균화하는 역할도 합니다.

각 모델은 지역별, 시간대별, 물리적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가 달라집니다.
AI는 이런 다양한 예측 결과를 통합해
“가장 가능성이 높은 평균 시나리오”를 산출합니다.

예를 들어,
유럽기상국(ECMWF)은 AI를 활용해
20여 개 기후 모델의 출력을 조합한 “앙상블 예측”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결과, 폭염·가뭄 같은 극한 기후 현상의 예측 정확도가 30% 이상 향상되었습니다.

이처럼 AI는 불확실한 데이터의 혼란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경향성”을 찾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설명 가능한 AI 기후모델’이 여는 미래

AI가 기후모델을 단순히 빠르게 만드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신뢰할 수 있는 AI”,
설명 가능하고 투명한 AI(XAI)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1) 예측을 ‘이해할 수 있는’ 과학으로

과학자들은 “AI가 맞다”는 이유만으로 정책을 세울 수 없습니다.
왜 그런 결론이 나왔는지, 어떤 요인들이 작용했는지를 알아야
정부와 시민이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있습니다.

XAI는 이러한 과학적 설득력을 제공합니다.
기후 시뮬레이션 결과를 시각화하고,
온도·해류·탄소농도 등 각 변수의 영향도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유엔기후변화위원회(IPCC)는
XAI 기술을 도입해 예측 결과의 불확실성을 정량적으로 표시하는
새로운 보고 체계(Confidence Visualization)를 검토 중입니다.

AI가 만든 결과를 ‘사람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면,
기후정책의 근거는 더욱 명확해질 것입니다.

 (2) 과학자와 AI의 협업 구조

AI가 기후과학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의 연구를 보완하고 확장합니다.

AI는 수천만 개의 데이터 포인트에서 숨은 패턴을 찾고,

과학자는 그 패턴의 물리적 의미를 해석합니다.

이 협업 구조를 통해
“예측 가능한 과학(Predictive Science)”에서
“이해 가능한 과학(Interpretable Science)”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AI가 제공하는 해석 정보를 기반으로
새로운 물리 모델이 만들어지고,
그 모델이 다시 AI의 학습에 피드백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됩니다.

 (3) 신뢰 가능한 기후 의사결정으로

기후 위기 대응은 과학적 예측뿐 아니라 정책 결정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AI가 예측한 결과가 불투명하면,
그 데이터에 근거한 정책 역시 논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XAI를 활용하면,
“이 지역이 왜 가뭄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었는가”,
“어떤 변수들이 폭염 확률을 높이는가”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 투명성은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AI의 판단을 신뢰하고 행동으로 옮기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 됩니다.

 

 

불확실성에서 신뢰로, AI가 만든 새로운 과학

기후변화 예측은 본질적으로 불확실한 과학입니다.
그러나 불확실성을 ‘줄이는 노력’은
AI의 해석 능력 덕분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AI는 복잡한 모델의 오차를 보정하고,
XAI는 그 결과를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합니다.
이제 AI는 단순한 계산기가 아니라,
기후과학의 동반자이자 해석자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AI는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는 기술이 아니라,
과학의 신뢰를 되찾는 기술이다.”

기후 위기의 시대,
AI와 인간의 협력은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더 명확한 선택을 가능하게 만듭니다.